Hot Issue

장윤기 2차 공판, 범행목적 주목

서정민 기자
2026-07-13 07:51:55
기사 이미지
'광주 여고생 살해' 피의자 장윤기. 사진=연합뉴스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고인 장윤기가 두 번째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의 범행이었는지에 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광주지법 형사13부는 1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2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번 재판에서는 피해자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앞서 첫 공판에서 장윤기는 살해 사실을 비롯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성범죄 목적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변호인 측은 당시 검찰이 신청한 차량 블랙박스 자료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자료 검토 후 다음 재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되지 않았던 자료를 토대로 범행 목적을 입증할 계획이다.

핵심 증거 중 하나는 장윤기의 차량 트렁크 도구함에서 발견된 블랙박스 저장장치로, 평소 주변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담겼으며 차량에 여성을 태워 범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반복됐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사건 현장 인근 화물차 블랙박스에는 장윤기가 피해자를 약 15분간 뒤따르며 장소를 물색하고 차량 뒷좌석 문을 미리 열어두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뒷좌석 외부에서는 피해자의 혈흔도 발견됐다.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또 다른 핵심 증거는 차량에서 발견된 약 50cm 길이의 케이블타이다. 경찰의 초기 수사에서는 압수되지 않았다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의 자택에서 검찰에 의해 회수됐다.

이 밖에 자취방에서 발견된 성인용 인형에 대한 과학수사 보고서도 증거 목록에 포함될 전망으로, 목과 가슴 부위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윤기가 사건 발생 이틀 전 함께 일했던 외국인 여성의 주거지에 침입해 성폭행하고 약 13시간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당시 범행 수법과 여고생 피해자 접근 과정 사이의 유사성도 살펴보고 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일면식 없는 고등학생 이채원 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돕기 위해 달려온 다른 고등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첫 재판 후인 지난 7일 법원에 첫 반성문을 제출했으나, 범행 목적과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간 등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장윤기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사건과 별개로 경찰의 초기 수사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도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당시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A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당시 수사팀장 B 경감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경위와 장윤기 아버지-수사팀 간 통화 내역, 구금 기간 중 세 차례 이뤄진 부모 접견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